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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같은 비극, 다른 반응

뉴저지의 한인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공분했고 이어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7월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빅토리아 이(25)씨 사건 얘기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LA에서 발생한 양용씨 사건과 닮은 데가 많다. 이씨도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증세가 심해지자 가족은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씨가 마주한 건 구급 대원이 아닌 경찰이었다.   경찰이 온다는 소식에 이씨는 칼을 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 사실을 인지한 가족은 경찰이 접근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경관은 현관문을 10여 차례나 두드렸고, 이씨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경관들은 문까지 부수며 진입했다.     이씨는 왼손엔 흉기, 오른손엔 물통을 들고 있었다. 경관은 두려움에 떨던 이씨가 다가오자 가차 없이 발포했다. 이씨는 범죄자가 아니었다. 정신적인 아픔을 겪는 환자였을 뿐이다. 경찰은 그런 이씨를 범죄자 다루듯 했다. 경찰 총탄에 또 하나의 생명이 사그라졌다.   경찰은 과잉대응 논란에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보디캠을 공개하며 원칙대로 대응했고 조사가 진행 중이란 말뿐이었다. 과연 뉴저지의 한인들이 경찰의 대응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다. 무고한 시민에게 무분별하게 적용했다는 점에 분개한 것이다.   뉴저지 한인회, KCC, 민권센터 등 수많은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곧바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인 사회가 움직이자 여러 아시아태평양계 단체들과 주류 기관들이 목소리를 보태기 시작했다.   급기야 사건 발생 지역 인근인 포트리 커뮤니티센터 잔디광장에는 한인 단체를 비롯해 여러 소수계 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그리고 경찰의 정신질환자 대응 절차 검토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더는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빅토리아 이가 양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국적이다. 양씨는 영주권자, 이씨는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를 대리하는 김의환 뉴욕 총영사는 검찰총장실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포트리시의 마크 소콜리치 시장도 만나 빅토리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시스템 개선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정부의 개입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총영사는 미국 내 한인의 60% 이상이 시민권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국가적 차원을 떠나 인도적 면에서 접근했다. 편지조차 못 보내면 총영사로서 왜 앉아 있겠는가”라며 뉴욕과 뉴저지 지역 한인 사회의 단합된 대응까지 당부했다.   압박 여론이 거세지자 뉴저지 검찰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새로운 프로토콜까지 발표했다. 의분이 결국 변화를 끌어낸 셈이다.    LA 한인 사회는 어떤가. 양용 사건 규탄 집회에 한인 단체장이나 정치인은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한국 국민인 영주권자가 피살됐음에도 영사관 관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거 때만 되면 한인 사회를 찾는 존 이 LA시의원(12지구),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45지구), 영 김 연방하원의원(40지구) 등 현역 정치인은 공식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LA경찰국 임시 책임자가 한인인 도미니크 최 국장인데 그에게 부담을 주면 되겠느냐고 말한 전직 한인 단체장도 있었다.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인한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피해자가 한인이라서가 아니다. 그들의 죽음을 계기로 더는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라고 목소리를 내자는 말이다.     17일(내일) LA시의회에서는 양용 씨를 기리는 추모 시간을 갖는다. 유가족은 시의원들과 주민들 앞에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날 시의회 관람석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한인 사회의 침묵은 멸시를 자초하는 것이고 무관심은 양용에 대한 2차 가해다. 지금이라도 목소리를 높이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장열 / 사회 부장중앙칼럼 비극 반응 뉴저지 한인회 한인 사회 한인 단체

2024-09-15

[뉴스 포커스] 축제재단의 어이 없는 ‘세대교체’ 명분

한인 단체의 내부 다툼은 심심찮게 있었고 더러 심각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해 법정까지 가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면 ‘단체 무용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인 사회에 도움은커녕 먹칠만 하는 단체가 왜 필요하냐는 주장이었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논쟁거리가 됐던 소재였다. 하지만 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도 단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인 사회의 권리와 이익을 주장할 창구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내홍도 성장통이라고, 서로 잘 해보려다 생긴 일로 여겼다.     한인 사회에는 여러 형태의 단체가 있다. 대표적인 한인회,상공회의소 외에도 업종별 또는 특별한 목적의 단체,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회장과 이사회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갈등 양상도 회장과 이사회의 대립, 아니면 이사회 내분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실 내홍의 원인 가운데는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다.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큰 사태로 번지는 경우다. 여기에는 갈등의 원인보다 당사자들의 자존심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다. 한 단체장이 토로했던 말에서도 그 이유 한 가지를 찾을 수 있다.  “이사 대부분이 개인적으로는 회장님,사장님 소리 듣는 분들이죠. 지시에 따르기보다 지시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자존감도 강한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모인 이사회를 끌고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요즘 한인 단체들의 활동력은 과거만 못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 가속화 한 느낌이다. 물론 갈수록 성장하는 단체도 있지만 이름만 남거나 회장단만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단체들이 더 많다.  한인 사회 변화의 한 단면이겠지만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그나마 나름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LA한인축제재단에서 얼마 전 또 사달이 났다. 이 단체에선 과거에도 이사 제명 사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체 7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3명을 한꺼번에 제명했다.  절차도 남사스러울 정도다.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제안하고 거수로 결정해버렸다. 50년 전통의 LA한인축제 주최 단체라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다. 직접적 발단은 이사장에 대한 고발조치였다. 3명의 이사는 이사장이 재정 관리와 의사 결정을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이에 이사장은 ‘제명’이라는 강수로 응수한 것이다.       이번 사태가 주목되는 것은 한인 단체의 오랜 문제점과 함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선 운영의 불투명성이다. 문제를 제기한 이사들은 재정 및 회계보고가 정관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는 한인 단체 분란의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정관은 단체 운영의 헌법과도 같은 것이다. 더구나 금전과 관계된 사안이라면 이유 불문하고 정관에 명시된 규정을 따르는 것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독단적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마찬가지다. 정관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을 개인적 욕심이나 권위, 편의성 등을 앞세우다 보니 생기는 문제점이다.       그런데 더 이해가 어려운 것은 ‘세대교체’ 주장이다. 재단 측은 이사 3명을 제명하면서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사회의 빈자리를 차세대 인물들로 채우겠다며 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세대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단체 성장에 나름 기여했던 1세 이사들을 의견이 다르다고 강제로 물러나게 하고 차세대를 영입하겠다는 것은 온당한 방식이 아니다. 아무리 미워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아량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명예롭게 물러날 기회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정치판도 아닌 ‘보람 있는 일 하겠다’고 모인 한인 단체에서 벌어진 일이라 참 씁쓸하다.       1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는 차세대들이 갖지 못한 것이다. 커뮤니티의 소중한 자산이 자연스럽게 차세대들에 전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단체장의 역할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축제재단 세대교체 이사회 내분 한인 단체 비영리 단체들

2024-01-11

연주회 수익으로 한인 단체·교회 지원

아리랑합창단(단장 김경자)이 송년회에서 한인 단체와 교회 등 6곳에 총 5000달러를 지원했다.   합창단 측은 지난 4일 부에나파크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연회실에서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 빅토리 미션(회장 김종대), 싱글맘 지원 단체 세계기독교어머니기도회(대표 회장 이선자 목사), 일본계 기독교인을 위한  교회인 굿셰퍼드 교회의 박용수 목사 등에 각 1000달러를 전달했다.   또 이태희 목사(주심교회), 데이비드 김 목사(텍사스 교회)에게 각 500달러를 후원했다.   후원금은 지난 9월 30일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에서 열린 아리랑합창단의 제10회 정기 연주회 수익으로 마련됐다. 합창단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한 연주회엔 약 300명이 참석했다.   김경자 단장은 “우린 매년 연말마다 장학금을 주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전통을 지켜왔다. 올해는 한인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단체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교회를 돕기로 하고 주위 추천을 받아 지원 대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년회 시즌인데 많은 단체가 주위의 그늘진 곳을 살피는, 그런 연말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송년회에선 테너 최원현씨와 소프라노 클라라 신씨가 특별 출연해 독창과 듀엣으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 김창달 김스피아노 대표는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아리랑합창단 단원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김정민 지휘자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를 선보였다.   아리랑합창단은 평소에도 한인단체들의 각종 행사 출연, 양로원 위문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김 단장은 “함께 노래하며 봉사할 이의 가입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13091 Galway St, Garden Grove)에 모여 연습한다. 가입 문의는 김경자 단장(714-915-2399) 또는 차귀옥 총무(714-222-8381)에게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연주회 수익 한인 단체 정기 연주회 교회 굿셰퍼드

2023-12-05

부에나파크 첫 한인 시니어 박람회 성황

부에나파크 시 최초의 한인 시니어 박람회가 한인 200여 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조이스 안 1지구 시의원과 커뮤니티 서비스국이 지난 9일 오전 10시~정오까지 부에나파크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한 박람회엔 부에나파크는 물론 풀러턴 등 인근 도시에서 온 한인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박람회엔 19개 기관, 단체, 업체가 참여해 생활 보조, 재정 지원, 저렴한 의료 서비스, 하우징, 자산 관리, 법률 및 이민, 장례 등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했다.   강당에 운집한 한인들은 각 기관, 단체 부스를 돌며 유용한 정보 수집에 골몰했다.   캘옵티마, 전국노화위원회(Council on Aging) OC지부, OC 페이스, 어드밴스 OC, OCAPICA(OC아태계연합), 부에나파크 시 산하 커뮤니티 센터와 시니어 하우징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커뮤니티 개발국, 부에나파크 경찰국 등 타인종 기관, 단체는 한인 직원을 파견하거나, 한국어 홍보물을 비치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소망소사이어티, K타운액션, OC한미지도자협의회, 천관우 변호사 사무실, 서니사이드 장의사, 한미은행 등 한인 단체, 업체 등도 부스를 마련했다.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는 혈압 측정, 혈당 및 산소 포화도, 코로나19 검사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OC한미지도자협의회는 즉석에서 유권자 등록을 도왔다.   한인 시니어의 관심은 특히 하우징 관련 부스에 집중됐다. 시니어들은 오는 18일부터 OC 섹션8 하우징 바우처 신청 대행 봉사에 나설 K타운액션 부스에서 질문 공세를 폈다. 18개월 후 부에나파크에 들어설 예정인 어포더블 시니어 아파트 단지 ‘오차드 뷰’의 부스에도 시니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안 시의원이 영어가 서툰 한인 시니어를 위해 주도한 이번 박람회는 부에나파크 시의원들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의 관심도 모았다. 데이브 민 가주상원의원,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은 부에나파크 시 측을 격려하고 한인 시니어들과 인사를 나눴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내년 봄 라티노 시니어 박람회를 열 예정인 부에나파크 시 아트 브라운 시장, 수전 소네 부시장 등은 한인들의 뜨거운 반응에 “매우 인상적이고 성공적인 행사”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안 시의원은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덕분에 한인, 라티노를 위한 박람회를 정례화할 동력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 간식과 경품을 제공하며 도움을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시니어 박람회 한인 시니어 시니어 하우징 한인 단체

2023-09-12

한인단체들 증오범죄 예방기금 받는다

기독교 지원 비영리기관 페이스(FACE)와 LA한미연합회(KAC)가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지원하는 증오범죄 예방 기금 수혜자로 선정돼 각각 59만 달러와 40만 달러의 기금을 받는다.     가주 사회복지부(CDSS)에서 최근 발표한 2023~24년도 증오범죄 예방 지원금 수혜자 명단에 따르면 이들 외에 ▶한인가정상담소 20만 달러 ▶LA한인회 27만 달러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30만 달러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45만 달러 ▶월드미션대학 23만 달러가 수혜 단체로 선정됐다. 또한 3가에 있는 YMCA 메트로폴리탄 LA도 40만 달러가 배정됐다.     사우스베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스트베이한인커뮤니티센터와 오렌지카운티의 한인커뮤니티센터는 각각 80만 달러를 지원받는다.     CDSS는 팬데믹 후 아시안과 성소수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증오범죄가 증가하자 2년 전부터 증오범죄 예방 기금을 마련해 영어 구사가 어려운 이민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증오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고 예방 및 홍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DSS는 지난해 총 446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173개 단체에 2배 이상 늘어난 9140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중 LA 카운티에서는 42개 단체에 2400만 달러가 배정됐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증오범죄 예방기금 증오범죄 예방기금 한인 단체 증오범죄 피해자

2023-09-11

[사설] 단체·기업도 '사랑 마라톤' 참여해야

중앙일보 산하 비영리 단체인 해피빌리지가 주최하는 ‘사랑나누기 5K/10K마라톤’이 4년 만에 돌아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열리지 못했던 대회가 다음 주 토요일(16일) 다시 성대하게 진행된다. 수천 명의 참가자가 LA 한인타운 중심인 윌셔 길을 달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일 것이다. 아울러 이런 큰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역량을 과시하는 기회도 된다.   ‘사랑나누기 마라톤’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특별한 의미의 행사다. 행사 수익금이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타 커뮤니티의 학교와 비영리 봉사 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건강하게 달리며 이웃도 돕는 보람을 느낄 것이다.     특히 올해 대회는 가주 정부의 후원으로 ‘증오범죄를 없애자’는 주제로 진행된다. ‘증오범죄’는 팬데믹 기간 가장 기승을 부린 범죄다. 한인 여성과 시니어 피해자도 많았다. 이에 주 정부는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 ‘사랑나누기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함께 달리며 인종 간에 놓인 오해와 불신의 벽을 넘자는 의도다. 올해 행사에 정계 인사와 각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것도 이런 이유다.       ‘사랑의 마라톤’은 2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기회도 될 것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코스가 LA한인타운 중심인 윌셔 길이기 때문이다. 윌셔 길은 한인 은행 본점 등 많은 한인 업체들이 밀집한 곳으로 LA한인사회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2세들은 이런 곳을 달리며 1세들과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이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한인 단체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말로만 “한인사회와 함께”를 외칠 것이 아니라 진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한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사설 마라톤 단체 사랑나누기 마라톤 사랑 마라톤 한인 단체

2023-09-06

기능 중복 한인단체 너무 많다

뉴욕 일원을 기반으로 하는 한인단체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능이 중복된 곳도 많을 뿐 아니라, 뜻이 맞지 않아 갈라진 곳, 사실상 이렇다 할 회원이 없는 1인 단체도 많은 상황이다. 한인사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비슷한 단체를 계속 만들어내기보다는, 단체 수를 줄이고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1일 뉴욕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현재 뉴욕 일원 한인단체는 약 230개로 집계됐다. 행사 참가요청 등을 보내온 곳들을 위주로 파악한 결과로, 실제 한인단체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200개에 달하는 종교단체를 제외하더라도, 뉴욕 일원 한인단체는 약 300개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단체가 많다는 것은 커뮤니티가 활발하다는 뜻으로도 읽히기 때문에, 긍정적 해석도 가능하다. 문제는 기능이 중복된 한인단체들이 많을 뿐 아니라, 수백 개 단체에서 중복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아 실제 ‘단체 활동’을 하는 한인은 극히 일부라는 점이다.   단체가 여러 갈래로 분산되면 규모의 경제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기업이나 주정부 지원을 받기도 어려워진다. 한 한국계 대기업 관계자는 “한인 단체가 너무 많다 보니 아예 지원을 안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한 번 지원을 시작하면 비슷한 곳에서 계속 연락이 와 난감해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한인단체장연합회’가 설립돼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이하 직능협) 전직회장단 모임인 단우회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모니카 박 직능협 의장은 “단체장연합회 내에 전·현직 직능협 회장이 중복으로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단결하지 못하는 한인사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   능력과 연륜, 네트워크를 갖춘 원로들이 새 ‘감투’에 집중하기보다는, 기존 단체가 커질 수 있도록 도움주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한인사회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단체들이 풍성한 것도 좋지만, 내실을 키워 로컬정부와 소통하는 쪽에 더 방점을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협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돕겠다”며 “뉴욕 일원 타민족 커뮤니티 혹은 주류사회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다 보면, 최근 한인사회의 고민인 ‘2·3세 영입’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단체 기능 기능 중복 단체 활동 한인 단체

2023-09-01

[커뮤니티 액션] 전국을 누비는 한인 권익단체

민권센터가 함께 활동하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최근 활동가들이 입양인정의연맹과 함께 아이오와주로 간다고 밝혔다. 억울하게 시민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입양인들을 위한 시민권법 제정을 위해서다.   아이오와는 척 그래슬리 연방상원의원의 지역구인 까닭이다.  공화당 소속인 그래슬리 의원은 현재 연방상원 임시의장으로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에 이어 4번째 높은 직위를 맡고 있다. 그래서 공화, 민주 양당 다수 의원의 지지를 얻어야 통과시킬 수 있는 입양인시민권법안 통과 촉구를 위해 아이오와를 찾아간 것이다. 커뮤니티 교육 모임을 열고, 가두 홍보를 펼치고, 그래슬리 의원 사무실에 전화 걸기, 이메일 보내기 캠페인 등 입양인시민권법 제정을 위한 풀뿌리 활동을 펼쳤다.   입양인시민권법안은 2000년에 제정된 아동시민권법의 허점으로 인해 많은 국제 입양인들의 미국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법안이다.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시민권이 없는 많은 입양인이 고용, 의료, 사회 보장 혜택과 신분증 발급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약 50명의 국제 입양인들이 출생 국가로 추방됐다. 그들은 가족, 친구, 이웃들과 헤어져 언어와 문화를 모르는 나라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입양인시민권법이 제정되면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입양인들이 자동으로 시민권을 받는다.   현재 이렇게 미 전역에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한인 단체는 많지 않다. NAKASEC은 5개의 가입단체와 2개의 협력단체가 함께 일한다. 가입단체는 뉴욕 민권센터, 필라델피아 우리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시카고 하나센터, 휴스턴 우리훈또스 그리고 LA 민족학교와 아리센터가 협력단체다. 지난해부터는 워싱턴DC에도 사무실을 마련해 서류미비자 합법화 등 이민법 개혁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 지역 단체들은 모두 ‘마당집’이라고 부르는 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며 적게는 서너 명에서 많은 곳은 50여 명에 달하는 상근 활동가들이 일하고 있다. NAKASEC과 각 지역 마당집들의 상근 활동가 수를 모두 합하면 150여 명에 이른다.   NAKASEC의 사명은 사회, 경제, 인종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한인과 아시안 아메리칸을 조직하는 것이다. 1994년 설립 이래 NAKASEC의 리더십은 1세에서 2세로 바뀐 지 오래다. 하지만 ‘바르게 살자’ ‘뿌리를 알자’ ‘굳세게 살자’ ‘더불어 살자’는 설립 가치를 되새기며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의 뿌리를 잃지 않고 활동한다. 이를 위해 1세와 2세, 입양인 등 여러 세대가 모여 이사회를 구성하고 서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며 일한다.   NAKASEC은 해마다 각 지역을 돌며 가입단체와 공동으로 연례 기금 모금 행사를 치른다. 올해는 처음으로 뉴욕 민권센터와 함께 11월 17일 모금 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준비를 최근 시작했다.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 곳곳의 후원을 기대하며 한인 기업 등을 상대로 홍보하고 있다.   민권센터는 NAKASEC의 앞날이 곧 한인사회의 앞날이라고 굳건히 믿는다. 미 전국을 누비며 한인과 아시안, 이민자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를 우리가 더 키워야 한다. 그리고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도 한몫을 해주기를 바란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권익단체 전국 입양인시민권법 제정 입양인시민권법안 통과 한인 단체

2022-04-21

"멕시코 재소자들에 담요 지원을" 한인 단체 ‘지저스멕시코’

 한인 운영 비영리단체인 지저스멕시코(Jesus Mexico·대표 최재민 선교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운영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교도소 사역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최 선교사는 “원래 후원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팬데믹으로 그마저 많이 줄었다”면서 “모두 어렵기에 버티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멕시코의 재활원과 교도소에서 영화 상영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또한 달동네의 미니 초등학교 학생들을 돕고 최근에는 중미에서 올라온 캐러밴들을 위한 사역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은 티후아나 남녀교도소를 비롯해 옹고 1/2/3 교도소, 엔세나다 남녀교도소, 멕시칼리 남녀교도소와 몇 곳의 소년원에서  영화 상영, 찬양 집회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재소자들에게 세례식도 갖고 있다.     최 선교사는 또 “가장 낮은 자리, 가장 소외되고 거친 삶의 현장에서 거듭나는 새 생명의 결실은 교도소 선교의 가장 귀한 영적 열매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저스멕시코에 따르면, 멕시코의 각 교도소는 수천 명의 재소자들이 수용돼 있으나 멕시코 정부에서 담요는 물론 치약, 칫솔, 비누, 면도기, 속옷과 화장지 등의 생필품도 거의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저스멕시코 같은 단체가 매년 겨울철마다 한인교회들의 후원을 받아 여러 교도소에 담요를 전달하고 있다. 기부하는 담요들은 1년 내내 깔고 덮고 사용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거의 낡아서 못 쓰게 되기에 매년 겨울철에는 사랑의 담요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요 1장은 미화 10달러며, 담요 구입은 관세 때문에 멕시코 내에서 구입하고 있다. 미주의 교회들이 교도소를 직접 방문해 재소자들에게 담요를 나누어 주는 일도 가능하다.     ▶Jesus Mexico: 20501 Anza Ave. #23., Torrance, CA90503     ▶문의: (213)675-7575 장병희 기자지저스멕시코 멕시코 멕시코 재소자들 담요 지원 한인 단체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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